▲ 지난 3월6일 전재희 의원을 방문한 이명박 시장이 이재오 의원(오른쪽) 등과 만났다. | ||
그러나 이들은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것에 못마땅해 한다. 김 의원은 “이 시장과는 잘 알지도 못한다”고 말하며 홍 의원 역시 “난 이명박계가 아니다”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내 다수 인사들은 박 대표에 대한 비판적 성향과 수투위 활동,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고려해 이들 3인방이 이 시장과 계속해서 연계해나갈 것을 의심치 않고 있다.
이들 3인방의 경우처럼 특정인사에게 ‘이명박계’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에 대해 아직은 이 시장측이나 거론되는 의원들 모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수투위 활동이 ‘이명박 신당론’의 모태가 된 것에 주목한다. 이들을 잠재적 이명박계로 보는 것이다.
수투위에 참여한 의원들은 총 35명이다. 이들 중 행정수도 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박 대표 비판에 앞장섰던 박계동 의원을 비롯해 김정부 박성범 이계진 의원 등이 이 시장과 같은 고대 출신이다. 안상수 전재희 배일도 의원 등 이번 수투위 투쟁 선봉에 섰던 인사들도 ‘이명박계’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밖에 수투위 활동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김병호 박형준 박순자 주성영 등 고대 출신 의원들도 이 시장과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가장 드러나는 이 시장측 인사로는 정두언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시장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이 시장의 핵심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보좌관을 이 시장 캠프에 정무보좌역할로 보냈을 정도로 형제애를 과시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63년 대일외교반대 투쟁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김덕룡 의원과도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 책사 역할을 하다가 행정수도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탈당한 박세일 전 의원의 이 시장 캠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