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만(왼쪽)과 신동엽 | ||
애드리브의 대가-신동엽
연예계 최고 수다왕, 방송계 PD, 작가가 뽑은 개그맨 MC 최고 고수 1위, 최고 개런티 스타 1위…. 그동안 신동엽에게 주어졌던 타이틀은 셀 수가 없다. 이뿐만 아니다. <시사저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10위에 들기도 했으며(개그맨으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시를 가장 잘 쓸 것 같은 개그맨 1위, 국회의원이 뽑은 데이트하고 싶은 연예인 3위(1위 박경림, 2위 박수홍), 미혼남녀가 뽑은 애인감 휴식 상대 1위 등 이색 분야에서도 언제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신동엽이 쟁쟁한 개그맨들을 제치고 ‘수다왕’으로 뽑힐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일까. 신동엽은 MC분야에서도 단연 1위 자리에 랭크돼 있다. 쟁쟁한 5인방 중에서도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신동엽의 장점에 대해 SBS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즐겨찾기)>의 박재용 PD는 “재치 있는 순발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MC로서 일목요연하게 상황을 수습,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최고”라고 평했다. 한 패널이 생방송 중 예상외의 ‘말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잘 받아넘길 줄 아는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신동엽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친화력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의 코미디 안에 묻어나는 ‘따뜻함’이 남녀노소 계층을 가리지 않고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분석. 특히 신동엽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하우스’나 SBS <사랑의 위탁모> 등 공익성 강한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작가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이미지가 MC로서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MBC <느낌표> ‘남북어린이경연대회’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진호야 사랑해’는 신동엽의 색깔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진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는 ‘어린이날 가장 초대하고 싶은 연예인 1위’로 꼽히기도 했었다.
신동엽은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평소 책을 자주 읽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고작 하루밖에 쉬지 못하지만, 한 줄이라도 읽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 신동엽의 꿈은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본격적인 성인시트콤을 만드는 것이다.
품격유머 구사-김용만
김용만과 신동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종종 비교되곤 한다. 특히 MC분야에서 최고수로 인정받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SBS <즐겨찾기>의 투톱 MC로 캐스팅되자, 방송가에서는 ‘일대사건’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그동안 주로 MBC에서 활동해오던 김용만의 첫 SBS 진출이라는 점에서도 눈에 띌 만한 일이었다.
김용만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편안함이다. 그는 절대 남을 깎아내리는 개그를 하지 않는다. 김용만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안정감이 있다고들 얘기하신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한편 특별한 색깔이 없다는 점에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 흐르듯 편안한 개그’를 하고 싶다는 김용만은 방송 중 절대 ‘튀지’ 않는다. 김용만은 “한때 튀어 보이려 애쓰기도 했지만, 내게 맞지 않는 것 같아 포기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려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그의 얼굴이 다른 MC들에 비해 자주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의 튀지 않는 진행방식 때문이다. SBS <즐겨찾기>의 박재용 PD는 “김용만은 신동엽이 애드리브를 할 때, 특유의 편안함으로 넘겨받을 줄 안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의 조화가 상승효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신동엽이 방송 외에서는 다소 낯가림이 있는 반면, 김용만은 평소에도 말하기를 즐긴다. 특히 친한 친구들과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는데, 이것은 단지 수다가 아니라 그의 ‘개그 트레이닝’이다. 김용만과 ‘KBS 대학생 개그콘테스트’ 동기인 유재석 또한 이 멤버들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김용만은 애초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다. 얼마 전 김용만이 <논스톱5>에 출연했던 것도 연기에 대한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배 개그맨 이경규는 김용만에게 “네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그는 선배의 충고를 듣고 과감히 포기했다. MC 외의 김용만의 꿈은 언젠가 본격적인 연기를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뒤늦게 성균관대에 편입해 연기를 공부중이다.
스탠드 진행 킹-유재석
유재석은 한 초등학생 팬으로부터 ‘메뚜기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적이 있다. 각종 메뚜기 사진이 가득 붙여진 공책 한권이었다. 웃겼지만,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듯 유재석의 별명은 ‘메뚜기’다. ‘뚝사마’도 그래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유재석의 실물은 꽤 샤프하고 젠틀하다. ‘귀염성’ 있는 외모를 가진 신동엽 못지않게 유재석의 스타일도 괜찮다.
그런데 유재석은 방송에서 전혀 잘 생겨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이 망가져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SBS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제외하면, 유재석은 앉아서 진행하지 않는다. 물론 강호동과 박수홍도 <야심만만>에서 내내 서서 진행하지만, ‘서서’ 진행하는 방식을 가장 맛깔나게 살리는 이는 유재석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을 찾아라’를 진행하는 유재석을 보면 게스트들이 나와서 춤을 출 때 자신도 같이 춘다. SBS <진실게임>에서도 그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장단을 맞추는 데 몸을 사리지 않는다. 한 오락프로그램 PD는 “유재석은 배려 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MC들의 진행 스타일도 성격과 무관하지 않은데, 유재석은 최대한 자세를 낮춰 게스트들이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다른 이들에 비해 뒤늦게 인기를 얻게 됐다. 무려 9년 가까운 무명시절을 보낸 것. 하지만 방송가에서 그는 언젠가 꼭 성공할 인물로 평가 받았었다. 평소 유재석은 의리가 좋기로 유명하고, 동료 MC에 대한 배려도 남다른 것 같았다. 유재석과 <해피투게더>, <일요일이 좋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제동은 “(유재석) 형님이 워낙 편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편하게 일하고 있다”며 그를 추켜세운다.
현재 정상에 서 있는 유재석이지만,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에게 안주란 없는 것 같았다. 유재석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지금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만만한 뻘밭 유머-김제동
김제동은 ‘똑똑한 개그맨’으로 통한다. 한때 ‘김제동 어록’까지 유행시키며 ‘말발의 대가’로 이름을 알린 것은 그의 타고난 기질과 함께 노력의 덕분이었다. 김제동은 평소 책보다는 신문을 통해 공부한다고 한다. 매일 5개 일간지의 기사를 스크랩해 비교해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까지 정리한다는 것. 방송을 통해 어떻게 응용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이것이 방송에서 ‘어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SBS <야심만만>의 최영인 PD는 김제동에 대해 “워낙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하다. 공부를 많이 하는 MC”라고 말했다.
특히 <야심만만>에서 김제동의 위치는 색다르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진은 강호동, 박수홍 두 MC와 함께 김제동을 동시에 섭외했다. 제작진에서는 ‘3명의 공동 MC’라고 말할 정도다. 김제동은 서서 진행하는 강호동, 박수홍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앉아 있는 게스트들의 입장에서 좀 더 편한 얘기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최영인 PD는 “녹화 전에 참여가 소극적일 것 같은 게스트를 미리 예상해 김제동씨에게 좀 더 신경써달라는 주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유재석, 김제동, 강호동 | ||
씨름판 카리스마-강호동
아마 방송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쏟는 이는 강호동일 것이다. 과격한 액션은 물론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를 담아 하는 것 같다. 방송이 끝나면 가장 녹초가 되는 것도 강호동이다.
SBS <야심만만>을 찾는 게스트들은 녹화가 끝나면 감탄을 하고 돌아간다. 강호동이 녹화장에서 보여주는 열정 때문이다. <야심만만>은 매주 수요일마다 하루 종일 녹화를 진행한다. 게스트들도 그렇지만 강호동, 박수홍 두 MC가 얼마나 힘이 들지는 불 보듯 뻔한 일.
게스트들은 처음 녹화장에 오면 방청객들도 수십 명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하게 마련이다. 이 때 나서는 게 보통 강호동이다. <야심만만> 최영인 PD는 “강호동은 방송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파워가 있다. 녹화 전부터 방청객들과 게스트들을 웃겨서 미리 무장해제시키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MC로서 강호동의 장점은 다소 난감한 질문이라도 게스트가 기분 나쁘지 않게 묻는 요령이다. 그의 질문방식이 꽤 단도직입적임에도 게스트가 맘 상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호동 자신은 ‘씨름판 카리스마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씨름에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하는 본능이 MC로서도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이라고 본다.
김용만과 대비되는 강호동의 장점이자 단점은 카리스마가 너무 넘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인상전문가는 “강호동은 인상이 강해 다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대로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내지 않는 김용만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그다지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씨름과 연예계를 제패한 강호동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이젠 그도 결혼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의 좌우명은 ‘국민의 영원한 광대가 되자’는 것이다.
▲ <즐겨찾기>의 김용만과 신동엽, <야심만만>의 강호동과 김제동, <놀러와>의 유재석(왼쪽부터). | ||
MC 5인방 신상비교
이름 | 신동엽 | 김용만 | 유재석 | 김제동 | 강호동 |
생년월일 | 1971.2.17 | 1967.11.30 | 1972.8.14 | 1974.2.3 | 1970.6.11 |
키·몸무게 | 176cm, 59kg | 177cm, 78kg | 178cm, 65kg | 71cm, 65kg | 183cm,115kg |
학력 | 서울예대 연극과 |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 계명전문대학 관광학과 | 마산상고 |
특기 | 당구 | 기타연주 | 수영 | 음주가무 | 씨름, 테니스, 수영 |
데뷔작 | 91년 SBS <열려라웃음천국> | 91년 KBS<봉숭아학당> | 91년 KBS <코미디세상만사> |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 93년 MBC <이경규의 코미디동서남북> |
데뷔 계기 | SBS 개그맨특채 | KBS 대학생 개그 콘테스트 | KBS 대학생 개그 콘테스트 | 가수 윤도현 소개 | 개그맨 이경규 소개 |
전 경력 | 방송녹화 바람잡이 | 행사장 MC, 방송녹화 바람잡이 | 천하장사 2번, 백두장사 7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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