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들이 26일 성남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지난 24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연희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일요신문] 성남시는 지난 24일 밤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연희(83) 할머니를 추모하는 헌화식을 가졌다.
성남시에 따르면, 26일 성남시 소녀상 지킴이와 시민 50여명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 모여 고인의 명복을 기리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밝혔다.
故 김연희 할머니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44년 일본인 교장에게 차출돼 일본으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뒤 ‘성폭력트라우마’ 등의 후유증을 앓으면서 정신적인 고통 속에 평생을 살아야 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임모(87) 할머니를 포함해 49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1일 81살 김외한 할머니와 91살 김달선 할머니가 30분 차이로 별세하는 등 이달에만 무려 3명의 할머니가 고인이 되셨다.
이처럼 위안부 생존 피해자가 줄어드는 등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과 위안부 피해자 유족 2명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 기업, 아베 신조 총리, 일왕,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2천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8월에 있을 아베 담화에 앞서 일본의 사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의 과거사 해결을 촉구했지만, 일본 아베총리는 한미일 3각 협력을 상대적으로 강조해 8월 예정된 아베 담화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반성에 직접적인 언급이 불투명해 보이는 등 향후 관계 개선 및 과거사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