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그들의 손발이 돼야 합니다. 더불어 광주의 참모습을 최대한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15광주하계U대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타셰(통역의전요원)로 활동하고 있는 배훈씨. 생업인 안경점을 가족에게 맡기고 자원봉사에 나설 만큼 그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배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의 수첩에는 남아공 역사와 문화, 경제, 심지어는 소득, 인종분포 등에 이르기까지 빼곡이 적혀있다.
뿐만 아니다. 이들이 광주를 제대로 접할 수 있도록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점을 조사해 관련 명합집을 만들어 휴대하고 있다. 30일엔 선수단과 함께 문화전당과 충장로 일대를 둘러볼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동선을 짜고 있다.
배씨의 이 같은 열정은 ‘유니버시아드의 꽃은 아타셰다’는 그의 신념과 자부심에서 비롯된다..
“아타세는 단순한 열정만으론 안됩니다. 인성과 실력까지 겸비해야죠. 그래야만 빈틈없이 외국 손님들을 뒷바라지 할 수 있는 겁니다.”
배씨는 “서울, 인천 등지에서 생업을 제처두고 아타셰로 참여한 이들이 많다”면서 “결국 묵묵히 제 분야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광주U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