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수술 후 복막투석을 해오던 거문도에 사는 이모(57)씨가 6월 14일 복통으로 고흥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응급환자 호송을 한 여수해경에 보낸 감사편지 내용이다.
이씨는 6년간 하루 4회씩 투석을 해와 복막염증이 생기면 1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살 수 있었다며, 안개로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으로 이송해준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날 이씨는 새벽부터 심한 복통 이와 마을주민 도움을 받아 거문보건지소로 이동하면서 오전 6시 5분 119와 여수해경상황실에 신고했다.
이씨는 보건소장의 응급처치 후 여수해경 거문안전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도움에 나선 민간자율구조선 돌핀호를 타고 거문도 외항으로 나와 여수해경 500톤급 경비함에 올랐다.
500톤급 경비함은 원격의료시스템으로 여천전남병원 의사와 정보교환을 하면서 전속으로 이동해 손죽도 인근 해상에서 나로도 축정항에 입항할 수 있는 크기의 50톤급 경비정에 이씨를 인계했다.
50톤급 경비정도 원격의료시스템을 가동해 체온이 38.9℃까지 올라간 이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의사와 정보교환하며 오전 8시 40분 나로도 축정항에 도착해 고흥군 봉래119구급차에 이씨를 인계했다.
위기를 넘긴 이씨는 그 후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중 섬마을 응급환자 이송에 최선을 다한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ilyo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