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전경. 639년 무왕 때 창건된 미륵사 터는 방대한 규모와 한국 석탑의 원형을 간직한 점에서 중흥기 백제의 문화적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문화재청 제공>
[일요신문] 전라북도와 익산시, 백제역사유적사업단이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유산 8군데를 한데 묶어 공동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oric Area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전북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 7월 4일 오후 3시(한국시간 22시) 독일 본 세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9차 회의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익산 백제역사유적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한국으로서는 12번째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게 됐다. 전라북도는 고창 고인돌유적(2000)과 함께 2개의 세계문화유산과 판소리(2003),매사냥(2010),농악(2014) 등 3개의 인류무형유산을 포함해 총 5건의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등재가 확정된 지역은 구체적으로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2곳, 부여의 관북리 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의 4곳, 그리고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2곳을 합친 8곳이다.
이같은 결실은 전라북도와 익산시, 백제역사유적사업단의 10여년에 걸친 공동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기술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평가결과 보고서에 최종적으로 ‘등재권고’로 유네스코에 제출하면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됐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7세기 초반 백제 제30대 무왕대의 왕도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백제 후기의 중심지로 궁성과 국가 사찰, 왕릉, 산성 등 고대 수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곳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라면서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전북도민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세계적인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인지도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추진사업으로 국민적인 인지도가 낮은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홍보, 이벤트 등 등재 축하 분위기 붐업 등 전략적인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한옥마을, 삼례문화예술촌 등을 잇는 관광 패스라인을 구축하여 전주·완주를 시범 추진하고 2016년부터 도내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익산 고도르네상스, 미륵사지 관광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도로·교통·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역점 추진해 지역문화유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총 6천987억원을 투자하는 단·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가 결정된 회의 현장에는 정부대표단 공동대표인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그리고 3개 시장과 군수 등이 참석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