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하계U대회 선수단 팸투어에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과 장성 백양사 안내를 맡고 있는 김현숙(여‧53)씨의 대회 성공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김 씨는 이번 선수단 팸투어에서 양림동과 백양사 가이드뿐만 아니라 광주를 찾는 일반 관광객들에게 광주폴리를 소개하는 도심트레일 안내까지 도맡아 하루 종일 쉴 틈없이 뛰고 있다.
양림동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김씨는 광주시 주부명예기자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정홍보에 앞장서왔고, 천연염색과 장터운영, 문화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외국인들에게 광주를 알리는데는 우리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라며 “보여주되 제대로, 품격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소신에 따라 이번 양림동 팸투어에서 사직공원에 있는 활터 ‘관덕정’ 코스를 추가했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한다.
양궁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 국궁은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이곳에서 국궁 제작 장인이 물소뿔과 뽕나무, 대나무, 민어부레 등으로 전통활과 화살을 직접 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새롭고 흥미있는 체험이었다.
김 씨에게는 관덕정이 특히 애틋하다. 작고한 그녀의 부친 김태만씨가 이 관덕정을 직접 설계했기 때문이다. 부친은 신건축연구소장과 광주건축협회장을 역임한 역량있는 건축가였다.
U대회 팸투어에서 선보이는 김 씨의 문화해설은 외국인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골목길 하나하나 소소한 것까지 막힘없이 설명하는 김 씨의 해박한 지식과 달변뿐만 아니라 광주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김씨는 “U대회를 계기로 우리 지역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며 “국궁, 태권도 등 전통적이면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우리 것들을 관광상품과 연계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