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에서 ‘조촌동 제2정수장’는 골칫덩어리다. 군산시가 최근 조촌동 제2정수장 매각을 위해 한층 완화된 변경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청사 전경>
[일요신문] 전북 군산시에서 ‘조촌동 제2정수장’은 골칫거리다. 군산시가 최근 조촌동 제2정수장 매각을 위해 한층 완화된 변경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문제의 ‘조촌동 제2정수장’ 매각을 위해 21일부터 재공고를 실시한다. 하지만 매각에 나선지 2년째 ‘공회전’만 되풀이하고 있어 여전히 ‘골칫거리’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유찰’이 거듭되면서 군산시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앞서 군산시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조촌동 제2정수장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지만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부지는 지난해 3회에 걸친 공개경쟁입찰이 이뤄져 유찰된 바 있으며, 이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아 또다시 재매각에 나선 것이다.
시는 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의 매각 조건 중 계약 보증금을 기존 10/100에서 5/100 로 줄였으며, 재감정을 통해 매각 금액도 기존 매각 금액보다 5억원이 줄어든 190억원으로 낮춰줬다.
매각 조건이 한층 완화됨에 따라 제2정수장에 대해 서울 및 광주 3~4개 업체들이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부지 인근에 위치한 사유지 매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의 사유지는 정수장 인근 ‘590평’이다. 이곳 정수장 부지에 공동주택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 부지의 매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땅 소유주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각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거듭된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제2정수장 매각에 관심을 보여온 업체들은 “토지주가 토지대금을 터무니없이 요구하고 있어 부지 매수에 부담감을 느낀다”며 “해당 토지주의 주장대로라면 2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군산시가 매각 조건을 완화했더라도 사유지 매수에 대한 막대한 추가 금액이 발생하게 돼 제2정수장 개발에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곳 정수장 부지의 감정가는 3.3㎡(1평) 당 175~18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정수장 인근 산(맹지)의 경우 3.3㎡ 당 450~500만, 동사무소 뒤쪽 부지는 700만, 대로변 부지는 1천만원까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산시는 21일 재공고를 통해 재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이마저도 유찰될 경우 정수장 부지의 용도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공고를 추진해 유찰될 경우, 정수장부지의 타 용도 전환을 적극 검토 하겠다”며 “시의회 및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빠른 매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정수장 매각부지는 조촌동 739-6번지 일원 부지 3만6245㎡(1만1000여평)와 건물 3871㎡ 규모로 군산시청 북동측, 조촌동 주민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어 제반 교통여건이 매우 양호한 지역이다.
대상 토지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함으로 투자의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