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흔한 택배 반송 사유’란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택배업체에서 택배물품에 붙인 반송 안내문을 찍은 사진으로 해당 안내문에는 “해당 배송지 아파트는 택배차량 진입 금지로 모든 택배사들이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 측 입장에 저희들로 해결 방법이 없어 반송조치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택배, 로젠택배로 도착하는 상품은 전량 반송 조치된다”고 적고 “영업에 손실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택배 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 정당하게 차량 진입해서 배송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저희 택배사들의 생각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택배 기사들은 “물건 보내신 사장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덧붙였다.
최근 신축 아파트들 가운데에는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그 공간을 녹지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차량 출입을 막는 곳이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측과 택배 업체 간에 종종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택배기사들의 반송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에선 ”지하주차장으로 가면 되지 뭐가 문제지?“ ”안전한 아파트라고 해서 이사왔는데 택배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면 무섭다“ 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음식 배달은 한 집만 가니까 문제 없다. 택배는 여러 집을 가야 하고 짐도 무거운 게 많은데 걸어서 배달하라니“ ”문제는 택배차량은 높이 때문에 지하주차장 진입이 안되는 차들이 많다는 거“ ”택배기사들이 노예인가, 아파트 갑질이다“ 등 의견도 보였다.
이와 관련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트위터에 ”아파트 단지에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면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거부하리란 걸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이게 한국 자본주의가 얼마나 포악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단돈 2500원이면 택배기사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다는 생각, 단돈 30만 원이면 보험설계사를 성매매여성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