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동로기자= 아직도 한낮 더위는 물러가지 않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은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메르스로 위축되었던 소비 심리와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나고 나니 더욱 새로운 계절이 반갑기도 하지만, 여름 내 휴가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늦은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추석 연휴는 짧지만 연휴 앞 뒤로 휴가를 붙이면 제법 긴 일정의 휴가를 즐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유가 하락으로 9월 국제선의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떨어지면서 여행업계도 간만에 호재를 맞은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10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데다가, 비수기 아닌 비수기를 맞아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 등의 각종 프로모션도 다양하니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이들이 주로 겨냥하고 있는 20-30대 직장인들은 판에 박힌 관광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개성 있는 여행을 즐기기를 원하며,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들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지들을 비행 거리 별, 특색 별로 추천한다.
바닷속의 환상적인 푸른 정원, 팔라우
팔라우는 남태평양에 있는 조그만 섬나라로 팔라우에서는 해양스포츠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쪽빛 바다로 시원하게 뛰어드는 다이빙, 수중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스노클링,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카약, 짜릿한 질주를 경험하는 땅콩보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 스노클링은 팔라우의 아름다운 바다를 속속들이 만끽할 수 있는 체험으로 손꼽히며 자이언트 크램, 판타지, 세멘터리, 난파선 등 멋진 스노클링 포인트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이다. 팔라우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5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팔라우 항공편은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된다.
고산 지대 위 신비로움을 간직한 베트남의 숨겨진 보석, 베트남 사파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1년 내내 전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 대표 도시로 유명한 하노이만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좀 더 특별한 여정을 원한다면 하노이에서 기차나 오픈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 사파(Sapa)등 근교 여행지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사파는 프랑스 통치 시대인 1920년대에 개발된 피서지로 근대 건축양식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도시로서, 주변 산간 소수민족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유명하다. 녹색의 고원을 따라 펼쳐진 트레킹 코스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일품이며, 마을마다 지닌 독특한 문화와 소수민족들의 다채로운 삶의 방식들을 직접 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점 또한 이 지역만의 특징이다.
지구의 중심, 호주 울룰루
세계 유산 등록지인 호주의 울룰루는 호주 대륙 정중앙부 사막 위의 도시이자 거대한 바위산의 이름이다. 산을 오르는 것과는 또 다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으며, 주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색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예전에는 신성시되어 일반 사람들은 절대 오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카타추타 국립공원 측에서 사막 캠핑 투어를 포함한 울룰루 등반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호주의 관문 도시인 시드니를 거쳐 국내선으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호주의 여름인 12-2월을 제외한 7-11월이 드넓게 펼쳐진 붉은 사막의 자태를 감상하기 좋다. 대한항공도 최근 ‘내 마음 속엔 호주가 온-에어 되고 있다’ 캠페인으로 주7회 인천-시드니 노선을 포함한 전 호주 지역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ilyo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