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
[일요신문] 전북 전주시가 풍남문광장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
풍남문(보물 제308호)은 조선시대 호남을 관할하던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남쪽 출입문으로, 성벽이 헐린 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이다.
전주시는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풍남문광장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개방·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광장의 조성 취지를 살려 풍남문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제한된 광장에서의 대규모 축제와 행사 개최를 완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지역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광장 사용신청을 접수받은 뒤 풍남문의 품격과 시장상인들의 영업행위를 방해하지 않는 행사를 엄선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풍남문광장을 개방·운영한 후, 운영성과와 시민만족도, 소음피해 여부, 시장상인들의 불편사항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운영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2012년 풍남문 광장이 조성된 이후 △풍남문 조망권 확보 △시민 및 관광객 휴식공간 제공 △성심여중·고 학습권 보장 △원도심 광장으로 축제 및 행사 유도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풍남문광장에서의 축제 및 행사를 제한해왔다.
특히 풍남문 광장에서 행사들이 재개됨에 따라 인근의 남부시장과 오거리 일대의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풍남문 광장에 전봉준 장군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전봉준 장군이 이끌었던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이 전주화약을 끌어내고, 이를 계기로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되는 등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관·민 협치가 실현됐던 역사적인 장소임을 알리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시민단체들은 일본군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 실현과 인권존중을 염원하는 ‘전주 평화의 소녀상’을, 4월에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기억의 나무(산수유)’를 이곳에 심기도 했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풍남문광장 개방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남부시장과 구도심으로의 한옥마을 외연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