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이자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시는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제공>
[일요신문]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21일 “종합경기장은 시민의 것이다“며 ”롯데와 전면전 불사하겠다”고 밝히며 ‘전주종합경기장 지키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롯데쇼핑㈜이 최근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일방적으로 바꿔 손실을 봤다’며 협약을 해지하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보내온 것에 대한 전주시의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이로써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싸고 당초 전북도와 전주시 간의 양자 대립 구도가 롯데까지 얽혀 다자간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돼 향후 전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주시가 2013년 전주시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종합경기장 개발 협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민간개발이 아닌 직접 개발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협약 해지가 불가피하다고 지난달 통보하자 이같은 답변을 보내 온 것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이자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시는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을 지키려는 것은 롯데쇼핑과의 협약체결 이후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가 대형 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권 붕괴 등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가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소송을 제기한다면 전주시는 ‘시민의 이름으로’ 전면전도 불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올해 7월 전주시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종합경기장을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자체 재정 사업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종합경기장 이전사업 변경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절차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전주시가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 종합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을 말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이자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시는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제공>
애초 전주시는 재정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 김승수 시장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하반기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주시는 전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자체 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김승수 시장은 “협약 해지 문제는 롯데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며 “전주시는 조만간 무료 변론을 자원한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법무팀을 꾸리고 별도의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