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가득 찬 화장실을 처리하지 않고 3009회를 운행했다.
오물이 가득 찬 KTX를 운행하는 바람에 악취로 인한 고객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KTX의 오물악취 관련 민원은 121건이 접수됐다.
KTX가 오물수거를 제때 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는 이유는 분뇨처리 시간만 40분이 걸리는데 반해 도착역 체류시간이 30~60분에 불과한 열차가 67.7%에 달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오물수거 작업시간은 총 2시간~2시간40분이 소요된다.
표= 한국철도공사
KTX는 3~4 왕복 운행 뒤 오물수거가 필요하지만 시간부족으로 그대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코레일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고객들은 객실에 악취가 나고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서울역, 용산역, 광명역, 대전역, 광주송정역 등 주요 반복역에 오물수거 설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역은 오물수거 설비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시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는 악취 해소 대책으로 오물수거 주기를 주중 2일, 주말 1일에서 주중 주말 모두 1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으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오물 악취로 KTX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고객들이 쾌적하고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물수거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악취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