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일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삼성그룹의 새만금투자 지연 문제가 집중 성토대상이 됐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은 “새만금 투자협약 후 4년이나 지났지만, 삼성의 투자 기미가 없어 도민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삼성의 투자는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사업인 만큼 (반드시) 추진하기 위한 채찍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 제공>
[일요신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일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삼성그룹의 새만금투자 지연 문제가 집중 성토대상이 됐다.
또 새만금사업을 총괄하는 새만금개발청의 미온적인 의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2011년 4월 삼성그룹이 7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한 이후 4년여간 진척상황이 전혀 없다며 삼성의 사업 실현 의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은 “새만금 투자협약 후 4년이나 지났지만, 삼성의 투자 기미가 없어 도민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삼성의 투자는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사업인 만큼 (반드시) 추진하기 위한 채찍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남원·순창) 의원은 “삼성 투자문제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새만금개발청이 4년간 삼성과 3차례 만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과연 그쪽의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강 의원은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올해 6월 과장이 삼성의 상무를 만났다”고 답변하자 “청장이 뛰어다녀도 될까 말까 한데 하위 직원을 보내서 뭐가 되겠느냐”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2011년 5월 전북도와 삼성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 사본.
같은 당 김상희(부천 소사구) 의원도 “가시적인 것도 없고, 그려진 그림도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삼성을 믿을 수 있느냐”며 삼성의 투자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새만금개발청 청사 이전 지연 문제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새누리당 이노근(서울 노원구갑) 의원은 “청장은 오늘 어디에서 국감장으로 왔느냐”고 물은 뒤 “새만금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가 왜 새만금으로 청사를 옮기지 않느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은 “청장의 의지가 없어서 정부에서 청사 이전 예산을 안 해주는 것 같다”면서 “안행부, 기재부 등과 싸움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신상진(서울 노원구갑) 의원은 “전북의 현안인 새만금공항 사업은 진작 추진됐어야 하는 사업인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말로 예정된 정부의 제5차 정부 공항중장기 계획에 반드시 포함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새만금개발청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무총리실과 전북도,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27일 삼성이 2021∼2040년 7조 6천억원을 투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