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개그콘서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개그콘서트>를 ‘외모비하, 여성비하, 막말 등 가학성 개그’라는 이유로 ‘올해의 나쁜 예능프로그램’으로 선정하는 등 <개그콘서트>의 문제 지적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숱한 지적에도 제작진이 별다른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코너 중에서도 ‘리액션 야구단’, ‘스톡홀름 증후군’ 등의 코너에서 심심찮게 여성 외모비하 개그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 전병헌 의원 보도자료
전 의원은 “물론 <개그콘서트>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때로는 날카로운 사회적 풍자를 보여주는 코너들도 많이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여성 비하나 외모 비하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미디가 사회 문제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문제를 만들어내고 조장하는 것은 그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사회 내 외모 차별이 만연하고 세계적으로 성형수술 규모 1위인 등 외모지상주의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다다라 있다”라며 “온가족이 함께보는 공영방송 KBS의 개그프로그램에서 노골적으로 외모 차별주의를 내비치고, 못생기면 무시하고 잘생겨야 대우해주는 것을 반복해서 보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밝힘.
이어 전 의원은 “출연하는 개그맨들만의 문제로 돌릴 것은 아니다”라며, “개그맨들이 직접 개그를 만들어낸다지만 결국 이를 검수하고 채택하는 것은 제작진인데, 이러한 논란이 몇 년째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결국 제작진들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청소년들에게 다른 사람의 외모적 요소를 비하해도 된다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엄격히 규제되는 TV상의 흡연장면이나 폭력장면보다도 개그콘서트의 ‘언어폭력’들이 훨씬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