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찬석 의원, 홍재형 의원, 고조흥 의원, 안영근 의원, 송영선 의원 | ||
지난 9월26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 국방위원 12명은 국감 도중 사격 훈련을 벌였다. 육군 헌병대 특별경호대의 시범을 관람한 뒤 K-2소총을 직접 쏴보는 ‘깜짝’ 병영체험을 한 것.
성적은 예상밖(?)이었다. 12명 중 무려 5명이 1백m 앞에 설치된 표적에 10발 모두를 꽂아넣는 실력을 보이며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명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5명은 열린우리당의 안영근, 박찬석, 홍재형 의원과 한나라당 고조흥, 송영선 의원이었다.
그러나 이날 사격을 했던 의원 10명 중에는 일반 사병 출신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장교 출신이 3명(박찬석, 홍재형, 박진), 군법무관 출신이 2명(고조흥, 임종인), 면제 3명(송영선, 박근혜, 안영근), 방위 1명(김성곤), 부대 종군자 처리 1명(이상득)이었던 것. 특히 백발백중의 솜씨를 보인 5명 중 여성인 송 의원과 군 면제자인 안 의원은 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명사수’ 5명 외의 의원들도 성적이 좋았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10발 중 9발을 과녁에 맞췄고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8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7발을 맞추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총을 잡아 본 적이 없다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3발 중 1발을 명중시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국방장관 출신의 조성태 의원과 3성장군 출신의 황진하 의원 등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장성 출신과 군면제 의원 간의 사격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