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당시 해병대가 북한군 선제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한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군 관계자는 15일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연평도 포격 도발의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군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 발을 연평도로 무차별 발사한 사건이다.
사건 명칭을 포격 도발로 유지하면 북한군의 일방적인 공격과 우리 군의 피해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포격전으로 바꾸면 우리 군의 대응을 부각할 수 있다는 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당시 연평도 주둔 해병대(연평부대)는 북한군의 공격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에 나서 북쪽으로 약 80발을 발사했다.
해병은 북한군의 포탄이 빗발치듯 떨어지는 중에도 신속히 제 위치로 이동해 대응 사격을 했고 한 병사는 방탄모에 불이 붙은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해병들이 보여준 전투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연평도 포격 도발 대신 포격전을 공식 명칭으로 채택하면 이 사건을 ‘승전’으로 선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당시 교전으로 우리 군에서는 해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했다. 군 부대에서 공사를 하던 민간인 2명도 희생됐다.
국방부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명칭을 포격전으로 바꾸고 승전으로 공식화할 경우 전사자와 부상자에 대한 예우의 격도 높아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맞아 이 사건의 재평가가 이뤄지면 우리 군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