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2017 FIFA U-20월드컵 개막전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전주시는 “U-20월드컵의 ‘꽃 중의 꽃’인 개막전이 전주에서 열린다는 것은 전주시가 가장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문화월드컵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24일 밝혔다. 개막전이 열릴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일요신문] 전북 전주시가 2017 FIFA U-20월드컵 개막전 개최도시로 확정됐다.
전주시는 “U-20월드컵의 ‘꽃 중의 꽃’인 개막전이 전주에서 열린다는 것은 전주시가 가장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문화월드컵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U-20 월드컵을 천년전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문화월드컵’으로 개최해 대회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 문화특별시 전주, 세계중심도시로 ‘우뚝’
2017년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열리는 U-20 월드컵 전주경기는 개막전과 예선전을 비롯해 16강전, 8강전, 준결승전 등 총 9경기가 열린다.
FIFA가 그간 주관한 각종 국제대회 개막전은 개최국의 수도 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인 대도시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인구 67만여명에 불과한 지방 도시인 전주가 개막전 개최도시로 선택된 것은 올 시즌 K리그 기간 평균 1만7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등 축구에 대한 높은 열정이 한몫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와 동아시아축구대회 개최,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홈경기(34경기) 운영 등 축구관련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개막전 개최지로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지구촌 5억명 안팎의 축구팬들이 이 개막전 경기를 TV를 통해 관람할 것으로 전주시는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개막전은 개최도시 선정에 이어 전주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전주의 현황과 주요 관광지는 물론 ‘문화특별시 전주’가 보유한 유·무형 유산 등이 TV는 물론 각종 매스컴을 통해 개최 도시 중 가장 먼저 소개된다.
이는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 잠재적인 관광객을 확보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 개최도시 뛰어넘는 경제효과 ‘톡톡’
개막전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만만찮다.
개막전은 참가 선수단을 비롯해 국내·외 관람객 등을 통한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200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나아가 시는 개막전이 펼쳐지는 전주의 경우 전 세계 주요 축구관계자들이 개막전에 참석하는 등 축구 축제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이러한 경우 일반 개최도시 보다 2배에 육박하는 직·간접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시는 전망했다.
체육과학연구원(현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U-20 월드컵 개최도시는 시설 정비 등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와 선수단 숙박 및 식사비용, 관광객 특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 등 총 ‘330억원+α’의 직·간접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 ‘문화월드컵’으로 대회 품격을 높인다
전주시는 이 대회가 ‘문화월드컵’이 되도록 관련 준비에 나섰다.
역사문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문화산업 활성화로 월드컵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문화월드컵을 통해 전주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관광객 유치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전주국제영화제, 한지문화축제, 무형유산포럼 등 전주를 대표하는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를 U-20월드컵 기간으로 조정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축제를 즐기려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축구경기도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경기관람을 위해 전주를 찾는 축구팬들에게 전주에 체류하는 동안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방문과 축구경기 관람, 한옥마을 관광, 숙박, 소리문화의 전당 기획공연 등을 연계한 U-20월드컵 관련 패키지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는 문화월드컵으로 개최하기 위해 ‘U-20 문화월드컵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은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6개 도시(인천, 수원, 천안, 제주, 전주, 대전)에서 24개국 1천여명이 참가해 국내 6개 경기장에서 52경기를 벌인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인구로는 작은 도시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문화수준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시”라면서 “가장 한국적인 개막전을 준비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에 전주를 문신처럼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