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가대극원 오페라하우스에서 중국의 당정 지도부와 북한 간부 등 20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번 공연은 14일까지 3회 개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가대극원 측은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 13-14일 공연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사진=YTN 뉴스속보 캡쳐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낮에 북경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모란봉악단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시민들에 목격됐다. 단원들의 복장은 베이징에 도착할 때처럼 군복 차림이었다. 중국 언론들은 아직 구체적인 취소 이유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베이징발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자 그 배경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중국 소식통들은 북한 측이 기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들의 관람이 성사되지 않았을 가능성과 이에 대한 북한 측의 불만 표출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경 공연에 나선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외신들과 인터뷰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연출해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분노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창단된 북한판 소녀시대로 통한다. 모란봉악단 단원이 되려면 빼어난 미모와 음악적 재능, 훤칠한 몸매 등이 필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