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캡쳐
지난 14일 자신의 승용차에서 연탄을 피워 자살한 B 씨의 유족들은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선배교사로부터 언어 폭행을 받았다고 말해왔으며 자살 원인이 동료교사의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B 씨의 체육교육과 동기라는 C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B 씨가 교원 내 따돌림 때문에 자살했다는 글을 올렸다.
C 씨는 “(자살한 B 씨는) 임용고시 3수를 이겨내고 올해 신규로 첫 발령이 났던 친구다.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과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철학으로 올해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쳤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내에 체육부장이라는 사람은 매일 밤 (B 씨를) 불러내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고 술값까지 계산시켰다”며 “술만 마시면 욕설은 물론 제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무식하다’ ‘멍청하다’ 등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 씨를 괴롭혔던 건 체육부장뿐만이 아니었다. C 씨는 이어 “교장은 자기네 산소를 벌초해야 한다고 이 친구보고 오라고 했다”며 “같이 신규발령을 받았던 다른 체육교사와 초반에는 사이가 좋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이간질하고 다른 교원들과 함께 따돌림 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장례식엔 (자살의) 주된 원인 제공자인 체육부장이라는 사람만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저희가 느끼기엔 총알받이로 한 명 세워놓고 학교는 덮으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B 씨의 자살 원인이 교원 내 따돌림으로 드러날 경우, 선배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 교사의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