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대향로(출처=부여국립박물관)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백제금동대향로를 본 사람이라면 느낄 것이다. 과연 ‘이 세밀하고도 화려하게 묘사된 이 향로가 정말 140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가’하고 말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61.8cm의 높이로 용 모양의 향로 받침, 연꽃이 새겨져 있는 향로의 몸체, 산악도가 솟아있는 향로 뚜껑, 뚜껑 위의 봉황 장식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향로 본체에는 구름 아래 연꽃이 핀 연못이 있다. 뚜껑에는 봉우리가 세 개 있는 산들이 펼쳐지고, 그 산에는 수렵꾼, 신선, 호랑이와 사자 등 짐승 등 갖가지 동물들로 장식돼 있다.
향로의 쓰임은 주술적 의미가 크다. 서역의 향품이 전해져 오면서 향을 피워 악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쫓는 의미로 사용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 남조시대 유물과 상당히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영향과 백제 특유의 감각적인 미가 결합된 백제 공예품의 진수로서 의미가 깊다.
그 발견 경로는 우연에 가깝다.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곳은 주변 능산리 고분을 찾는 관광객의 주차장 건설지역이었다. 공사 시점에 물웅덩이가 있었고, 그 진흙탕 속에서 향로가 발견된 것. 주변에서 섬유 조각이 발견됐는데 이는 향로를 감쌌던 용도로 파악된다. 당시 발굴단은 완벽한 형태로 천 년 넘은 세월을 버틴 향로를 보고 크게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