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회 질서에 순응하여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파시스트가 된 청년 마르첼로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파시즘, 성 정치학을 탐구한 세계적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걸작 <순응자>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순응자>의 메인 포스터에는 커튼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있는 주인공 마르첼로의 모습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는 동시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마르첼로를 사이에 두고 장막처럼 길게 늘어진 커튼은 영화 속 배경이기도 한 1930년대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절제와 균형의 파시스트 건축양식을 연상시키며 장중하고도 품격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중절모에 검은색 수트와 장갑을 착용하고 자신의 몸을 반쯤 숨기고 있는 마르첼로의 모습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기에 남들과 같아지려고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는 그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는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위험한 보통의 존재”라는 태그와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세상에 섞이기 위해 비열한 선택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동시에 시대에 순응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영화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대부> <택시 드라이버>를 탄생시킨 걸작 위의 걸작!”이란 카피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을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택시 드라이버>와 <분노의 주먹>의 마틴 스콜세지에게 모더니즘의 포문을 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수많은 세계적 거장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순응자>의 놀라운 가치와 위엄을 입증한다.
메인 포스터 공개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순응자>는 영화가 제작된 지 46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극장 개봉하여 관객들은 물론 영화인들에게까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순응자>는 1월 2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최초 개봉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