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 개소식에 친박계인 동료 의원 부친까지 동원해 눈살
기존 친박계로 분류된 인물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물론, 비박계로 보이던 인물들까지 여기에 가세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진 인물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은 해운대에서 도전하는 김세현 예비후보다. 그는 친박연대의 사무총장 출신으로 여당 내 친박계 의원들과 두루 친분을 갖고 있다.
김세현 후보는 지난 12일 서청원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김 후보는 “나와 통하면 박근혜 대통령과도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이 ‘진박(眞朴)’임을 강조했다.
남구을에 도전하는 김태식 새누리당 국제위원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태식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인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이며 현재 부경대 경제학부 겸임교수에 재직 중이다.
그는 최근 밝힌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전문가로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출마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이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는 것은 유권자들이 봤을 때 어느 정도 수긍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자신들이 걸어온 행보에서 전혀 어긋남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거철이 다가오자 슬그머니 친박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다.
우선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그런 경우다. 김 전 장관은 최근 배포된 의정보고서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을 전면에 배치,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나성린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전략공천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나 의원은 이 의정보고서로 말미암아 현재 NGO 등으로부터 부산시선관위와 검찰에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도를 넘는 ‘박근혜 마케팅’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개최된 나성린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였다.
이날 나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의 부친인 윤광선 씨를 초청해 윤 의원과의 돈독함을 강조했다. 자신이 친박임을 강조하기 위해 동료 의원의 부친까지 전면에 내세운 셈이었다.
이렇듯 대구경북에 이어 부산에도 대통령과 자신의 인연을 강조하는 ‘박근혜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예비후보 간의 경쟁이 가열될수록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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