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전경
[일요신문] 전남도가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기간제 근로자 26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정규직 전환한 이후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
특히 단순한 신분상의 변화뿐 아니라 직장에서 가정까지 온정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기간제 근로자로 일해 왔던 실무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 이후 여러 면에서 나타나는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해마다 작성해야 했던 근로계약서를 한 번만 작성하면 60세 정년까지 다시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고, 재계약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불안을 덜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당해 연도 사업량 및 인건비 여건 등으로 통상 연말에 1~2개월은 일손을 놓아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앞으로는 근로기간 제약을 받지 않아 연말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는 등 생활의 안정을 누리게 됐다.
경제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겨울철은 농한기에 접어들어 소득이 없는 시기여서 물질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연중 급여를 받게 돼 가계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
임금 상승에서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간제 근로자에 비해 급여가 거의 100% 인상돼 마이너스 통장에 의지하던 생활이 적금을 넣는 생활로 변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 근무하는 A 실무원은 “정규직이 되면서 어려운 생활을 이겨내고 이제는 가게 빚을 갚게 됐다”며 “무엇보다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을 총괄하고 있는 장영식 전남도 자치행정과장은 “올해 최대 도정 목표는 서민생활 안정”이라며 “앞으로도 정규직 전환 계획을 계속 추진해 가급적 많은 기간제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안정을 찾고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비정규직 고용 개선 중장기 계획을 확정해 지난달 2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대상자를 선정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