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증도의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전경
[일요신문] 전남 신안 증도에 위치한 국내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문준경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이 기독교 순례 성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신안군과 함께 매년 방문객이 급증하는데다 국내 기독교 역사상 개발 및 보존 가치가 높은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을 국내 최고 기독교 순례성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교유적지 정비, 추모공원 조성, 순례코스 개발, 주차시설 확충, 산책로 개설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안군도 문 전도사의 순교정신이 한국전쟁 당시 이념 대립과 갈등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주목해 증도 등을 휴양관광지로 조성하는 홀리랜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5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95m 높이의 십자가탑과 성경유물관, 기독교예술관 등을 세우기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 신안 암태면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지역 선교활동에 전념하면서 신안 일대 190여 교회를 세우는데도 영향을 줬다.
특히 김준곤 신학박사 등 700여 명의 목회자와 장로를 배출, ‘섬 선교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준경(사진) 전도사는 증도를 복음화율 90%에 달하는 복음의 섬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1950년 10월 북한군에 의해 순교 당했다.
이낙연 지사도 이날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등을 방문,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14일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순교자) 순교기념관을 관람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고길호 신안군수, 임흥빈·정연선 도의원이 참석했다. <전남도 제공>
이낙연 도지사는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근대 100년은 기독교 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는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라면서 “한국기독교 역사에 있어 전남이 최초의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에 산재한 기독교 자산은 특정 종교의 자산이라기보다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라며 “개별 종교 문화유산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차별화된 종교 테마 관광지로 재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5월 개관한 기념관에는 평소에도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는 매일 400∼500명이 찾았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