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카일 피터스(Kyle Peters)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와 만나 개발원조사업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전망, 미래 성장동력산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지사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카일 피터스(Kyle Peters) 수석부총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지사는 카일 피터스(Kyle Peters) 수석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개발원조사업과 세계경제 전망, 미래 성장동력산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남도 제공>
이 지사는 “한국전쟁 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오늘날의 경제발전을 이룩하는데 세계은행 등의 도움이 있었다”며 “수원국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공여국이 됐다”고 밝히면서 전남의 개도국 대상 농업기술 분야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소개했다.
카일 피터스 부총재는 “전남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도국 원조사업을 수행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성공적 경제발전 경험을 주변 개도국과 나누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전남도의 장점인 농업 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는데 세계은행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문의하자, 카일 피터스 수석부총재는 “인천 송도에 개설한 세계은행 사무소를 통해 전남도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또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26%의 대중 수출의존도를 가진 한국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전남도는 중국의 불황에 대비해 비교우위 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스 부총재는 “올해 중국 경제가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 예상되나 경착륙을 속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교육과 하이테크에 기반을 둔 서비스산업으로의 변화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헤리티지재단 본사를 방문해 에드윈 퓰너(Edwin Feulner)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를 만나 최근 북핵실험 등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박한 상황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종전의 핵실험과는 또다른 차원의 새로운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제재 흐름에 대해 의견을 묻고 설명을 들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전 총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을 위반하고 있는 북한이 한국을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설립된 보수주의 관점의 싱크탱크로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이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과 연계해 매년 경제자유지수(Index of Economics Freedom, IEF)를 발표하고 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설립자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으며, 현재는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