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하며 금호그룹 재건에 성공한 형 박삼구 회장은 동생 박찬구 회장을 향해 “내가 잘못했다” “형인 내가 더 노력해보겠다”며 화해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찬구 회장은 지난 1월 6일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생각해봐야겠다”며 “그쪽(금호아시아나)도 잘돼야…”라고 말하면서 화해의 뜻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비쳤다.
하지만 새해 들어 어떤 연유에서인지 금호석유는 “박삼구 회장 배임 혐의를 재수사해달라”고 검찰에 항고했다. 이로 인해 금호가 형제들이 화해는커녕 법적 다툼을 재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 건은 지난 1월 13일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금호석유는 이와 별개로 박삼구 회장과 기옥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을 상대로 “배임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금 103억 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