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광주시가 대한항공의 광주~김포노선 폐지 방침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시의 대응 방안은 광주~김포노선 폐지는 수용하되 대한항공 광주~제주선 증편으로 ‘대체’하고, 아시아나 김포노선은 ‘유지’하는 데 노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시는 25일 대한항공의 광주~김포노선 폐지 방침에 대한 대안으로 제주노선 증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한항공 측도 광주시민의 항공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광주-김포노선을 1일 2회 왕복운항하고, 광주-제주 노선도 1일 4회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호남 KTX 개통이후 고속철도 이용객은 3배 이상 증가했으나 항공 이용객은 37.3%까지 줄어들자 광주공항 항공사들이 운항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루 2회 운항하던 광주~김포노선을 오는 3월말부터 폐지해 줄 것을 수차례 국토교통부와 광주시에 협의요청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요구는 이용객 감소로 김포노선을 지속해서 운항할 경우 연간 46억원의 적자 발생에 따른 것이다.
작년과 올해 광주시에 4차례 광주~김포노선 폐지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김포노선 운항을 하루 왕복 5회에서 3회로 감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김포노선은 아시아나항공 3회, 대한항공 2회로 1일 총 5회가 운항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감축요청에 따라 광주시는 그동안 시민사회단체와 상공회의소, 관광협회 등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했다.
시민단체와 유관기관은 ‘항공의 공공재적인 성격은 공감하나 재정지원 등의 대안없이 항공사에게 적자만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관광협회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항공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광주~제주노선 증편을 요구해 광주시는 대한항공 측에 광주~김포노선을 폐지한다면 폐지 편수 만큼 광주~제주노선의 증편을 요청했다.
항공사 측도 제주공항의 활주로가 포화상태이긴 하지만 광주시민의 항공 편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에는 지역의 향토기업임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김포노선 운항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김포 노선이 폐지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이 1일 3회 운항중이며, 용산발 KTX가 1일 24회 운행되고, 오는 8월부터는 수서발 SRX가 운행(1일 18회)할 예정이므로 광주~수도권의 교통 불편은 최소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