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4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은 테러방지법과 사드배치, 노동개악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16.02.27 사진/임준선기자
이날 집회는 오후 3시 서울 광장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에 따르면 집회 인원은 총 2만 여명이었다. 다만 이 추산 치는 1만3000명으로 집계한 경찰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 광장을 시작으로 을지로, 종각, 종로를 거쳐 혜화로까지 3.7㎞를 이동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차선이 통제되기도 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은 “박근혜 정권은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게 한 일반해고를 강행했으며, 쌀개방도 강행하려 하고 있다”라며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100일이 넘도록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추진하기는커녕 오히려 책임자들을 영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이 혜화로로 나아간 이유는 앞서 1차 집회 당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70)씨 때문. 백 씨는 현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투병중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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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안철수 “비리․부패인사 영입은 없다”
안철수 의원은 새집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기존의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탈당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와 이제는 ‘국민의당’이란 새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뭐 아직은 새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정계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총선에서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얼마나 큰 바람을 불러올지를 두고 호기심 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역시 ‘국민의당’이란 새집보다는 그 집에 들어오는 인사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정치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포장보단 그 집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올지 내실에 대한 기대감이 앞섭니다.
물론 이제 어엿한(?) 정치인의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안 의원 스스로 신당 창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산해야 할 사람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 “부패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비리․부패전력이 있는 인사와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한 셈입니다. 초창기 실제로 그랬습니다. 1월 8일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3명에 대해 과거 행적을 두고 입당을 돌연 취소했으니까요. 일부 여론은 이러한 결단에 대해 ‘너무 기준이 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지만, 대다수에선 ‘그래도 뭔가 달라졌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 이 기준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입법 로비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학용 의원의 입당은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한 석이 아쉬운 국민의당과 안철수 의원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앞서 내보인 결단과는 뭔가 모순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과연 안 의원의 결단은 진심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