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 위반)로 연예기획사 대표인 강 아무개 씨(41)와 같은 회사 직원 박 아무개 씨(39) 등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강 씨 등은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 호텔에서 재력가인 재미교포 M 씨에게 연예인 최 아무개 씨(여·24)와 연예인 지망생 A 씨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복역한 강 씨가 출소 1년 만에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강 씨는 지난 2010년 배우 성현아 등 여자 연예인들을 성매수남들에게 연결한 혐의가 인정돼 2014년 8월 법원에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당시 9명의 여자 연예인이 성매매 혐의로 약식기소됐고 이 가운데 성현아는 정식 재판을 청구해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 환송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영화 <강남 1970>의 한 장면.
한 연예계 종사자는 “강 씨가 복역을 마친 지난해 2월 이후에 기획사를 만든 것으로 보여 아직 신생이라 연매협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인 것 같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행여 성매매 알선을 위해 연예기획사를 설립한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연예기획사에 실제로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의 특징은 해외에서 일어난 원정 성매매라는 것이다. 얼마 전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가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예인 스폰서’가 수면위로 떠올랐고 일부 연예인은 스폰서 경험을 인정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해외 입국 기록을 공개해 원정 성매매를 고백하기도 했는데 실제 원정 성매매가 포착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성매수자 M 씨가 최 씨, A 씨 등과 함께 집단성행위를 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집단성행위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또 다른 성매수남이 있는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강 씨가 출소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혐의가 인정되면 가중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씨는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먼저 성매매를 제의한 적은 전혀 없다. 성매매 알선을 했다는 것은 주위의 질투에서 나온 말”이라며 “여자 연예인들이 먼저 돈이 없다며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소개를 해줬을 뿐이고 남자 쪽에서도 고맙다고 돈을 줘서 받은 것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연예인으로 알려진 최 씨는 과거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만 있을 뿐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A 씨는 연예인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