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2일 재계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이날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겸임해 왔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주의 맏손자다. 박용만 회장에게는 큰 조카가 된다.
두산그룹은 고 박두병 회장의 뜻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을 이어 받으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첫째 박용곤 회장을 시작으로 동생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박용만 회장까지 경영권을 승계했다. 박용만 회장의 동생 박용욱 씨는 두산그룹과 별도로 이생그룹을 이끌고 있어 두산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박정원 회장이 박용만 회장에 이어 회장직에 오르면서 두산으로서는 오너 4세대 경영시대가 본격 막이 오른 셈이다.
박정원 회장은 이미 오너일가 중 ㈜두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9월30일 기준 보통주 133만 7013주(6.29%), 우선주 1만 5881주(0.29%)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 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두산 측은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