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청에 따르면 아워홈은 2월 19일 ‘구氏반가’ 상표를 포기했다. 구씨반가는 진주 구씨 가문의 음식문화를 담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 콘셉트다. 국·탕류, 냉면,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한식 간편식이 출시됐다.
아워홈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아워홈몰에서는 6월 26일 현재 구씨반가 브랜드 제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 아워홈몰에서는 ‘아워홈 낙지김치’라는 제품에 대해 “제품명이 ‘낙지김치’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구씨반가 낙지김치’와 혼용 출고될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HMR(가정간편식) 사업 전반에 걸쳐 브랜드 정비와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카츠 등 육가공 제품군의 디자인 변경은 최근 완료됐으며, 구씨반가도 재정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구씨반가 상표 출원인은 아워홈이다. 아워홈에만 상표권이 있기 때문에 아워홈 측이 해당 상표를 계속 사용해도 법적으로는 리스크가 없다는 분석이다. 공우상 공앤유특허사무소 대표변리사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는 통상 재산으로 포함되는 상표권도 같이 넘어간다”며 “아워홈이 구씨반가 상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용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워홈의 전통성이 끊어져 버린 상태”라며 “브랜드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한화도 덩달아 얽힐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아워홈 측이 창업주 일가 전통성이 강한 구씨반가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워홈의 이사진은 2025년 5월 경영권 매각 이후 한화그룹 인사 위주로 꾸려졌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이사는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미래사업TFT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승 사내이사는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 류형우 사내이사는 한화갤러리아 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이다. 2025년 6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황광일 부사장은 구자학 회장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아워홈 사업 방향성을 두고 아워홈 창업주 일가와 한화가 사이의 갈등은 여전하다. 아워홈의 2대 주주인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을 공개 저격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14일 소셜미디어(SNS)에 “김동선 씨는 PE운영자가 아니라 경영자여야 한다. 회사 경쟁력의 핵심 자산을 함부로 매각하지 마라”며 “마곡연구소빌딩은 7년간 묶여 있어 다행이나, 그 외 핵심 자산 매각은 반드시 40% 주주와 협의해야 한다. 독단은 경영이 아니라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지은 전 부회장은 5월 12일 SNS에 “아버지에게 마곡연구소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생 후반에 마지막으로 열정을 쏟으신 장소다. 마곡에서 경건히 치른 공식 추모식도 단 한 번뿐”이라며 “기념관에 있는 유품 일부를 가족이 돌려받을 수 있는지 아워홈 회사 측에 요청했었지만, 한 달 만에 돌아온 답은 ‘불가’였다”고 밝혔다.
앞서 구명진·구지은 자매는 장남(구본성)-장녀(구미현) 연대와 이른바 ‘남매의 난’을 겪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2024년 6월 이사회를 떠나게 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아워홈의 지난해 말 기준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우리집에프앤비가 50.62%,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구자학 회장 차녀 구명진 씨가 19.60%, 구본성 전 부회장이 8.00%, 구명진 씨 장녀와 차녀가 각각 0.5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워홈 관계자는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가족분들께 구자학 회장의 유품을 돌려드리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의 아워홈 현 경영진에 대한 지적에 대한 질의에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