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제주지사 | ||
김 지사는 지난 2월 한나라당 지도부가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도정을 이끌어온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도지사 적합도 및 당선가능성에서 여야 후보들을 제치고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후보군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김 지사 영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권의 핵심 실세인 문희상 의원은 지난 4월 21일 직접 제주에 내려와 김 지사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4월 24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 입당설은 추측일 뿐이고 여권 인사와 만난 적도 전화 통화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문희상 의원이 김 지사를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입당 문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내 공천잡음 문제 등을 고려해 후보 등록일(5월15일)을 전후해 김 지사가 입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선거 중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몇 곳 없는 여권 입장에서는 ‘김태환 카드’가 필승카드라고 판단될 경우 당내 잡음을 감수하고라도 김 지사 영입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권 지도부와 김 지사가 영입문제와 관련해 이미 조율을 끝냈을 것이란 여권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