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기아 사령탑으로 내정설이 돌고 있는 한대화 삼성 코치.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
항간에서는 기아의 서정환 감독 대행이 내년 시즌에도 기아의 사령탑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미 구단 고위층에선 차기 사령탑 후보 리스트 10명의 명단을 작성한 뒤 김익환 사장의 낙점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KBO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김 사장은 최근 KBO의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새 감독과 관련해 ‘조언’을 구했고 이 자리에서 구단 고위층에서 작성한 후보 명단 10명을 거론했다고 한다. 이때 명단에 포함된 후보들은 김성근 전 LG 감독과 서정환 현 감독 대행, 김봉연 해설위원, 김준환 원광대 감독 등이었는데 KBO의 고위 관계자는 그 명단에 없는 한 사람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 사람이 바로 현 삼성의 수석코치인 한대화 코치다. 그러나 김 사장은 한 코치가 현재 삼성 소속이라는 점에 대해 부담감을 나타냈고 괜히 잘못 알려질 경우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삼성 입장에서 ‘물타기’ 운운하며 발끈할 게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고 걱정했다는 것. 특히 김 사장은 김성근 전 감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나타냈는데 김 감독이 한 코치에 비해 선수단을 응집시키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는 부분에 많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KBO 고위 관계자는 한 코치가 기아의 전신인 해태 출신이고 야구 선수의 전성기를 해태에서 일궜기 때문에 기아와 깊은 인연이 있다면서 만약 한 코치가 기아 사령탑으로 가게 된다면 김응용 삼성 사장이나 선동열 감독도 흔쾌히 보내줄 것이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 김용철 전 롯데 감독대행이 최근 경찰청 야구단 초대 감독 후보 중 1순위로 허준영 경찰청장에게 보고됐다고 한다. | ||
오는 10월26일 경찰청 창립 60주년을 맞아 KBO와 경찰청이 경찰청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던 약속이 KBO 수뇌부의 개인적인 문제로 무기한 연기되고는 있지만 현재 물밑에서는 초대 사령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KB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허준영 경찰청장에게 보고된 후보 명단의 1순위에는 김용철 전 롯데 감독 대행, 2순위는 김성한 군산상고 감독, 3순위가 우용득 전 롯데 감독 대행이다. 김용철 전 감독은 부산상고 출신이고 김성한 감독은 군산상고, 그리고 우용득 전 감독은 대구상고 출신인데 부산상고 출신인 김용철 전 감독이 유력하다는 게 그 관계자의 추측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야구단 창단 관계자는 “KBO로부터 감독 후보 명단을 건네받기는 했지만 약정서가 연기되는 바람에 진행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자가 초대 감독이 결정되는 데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묻자 “경찰청 야구단 감독을 결정하는 것과 청와대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면서 강하게 부정했다. 특히 김용철 전 감독이 1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감독의 자질과 지명도 등을 따져서 별도의 심사위원을 선정해 심사표를 만들어 공정하게 결정할 것이다. 초대 사령탑부터 구설수가 나면 향후 야구단 운영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겠나. KBO의 내부 사정이 안정되면 약정서를 체결한 뒤 내년부턴 프로 2군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한편 김용철 전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경찰청 창단 감독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는 데 대해 “이미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프로필이 경찰청 창단 감독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추측은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라는 것.
김 전 감독은 그러면서도 만약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될 경우 나름대로의 포부도 밝혔다. “경찰청 야구단은 프로팀 선수들이 2군 경기에 참여하면서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소속팀으로 복귀해도 이전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또한 “소문만 나돌다 그냥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어 뭐라고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 “만약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