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1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서울-제주 간 KTX건설 민ㆍ관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X건설 추진위원회 구성은 서울, 제주 등을 포함한 전국의 분야별 전문가 40명(정책분과 20명, 기술분과 20명)을 선정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는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제주 KTX건설과 관련, ‘경제성과 안전성 있다’는데 민관추진위원회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제주 간 KTX건설 민관추진위원회는 11일 전남도청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자연재난 시 제주공항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주 관광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KTX 건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술적․정책적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당초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제주 KTX 건설이 전남도만의 사업이 아닌 국가계획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 민간위원 가운데 홍익대학교 부총장인 황기연 교수를 단독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정책분과위원장에 김창봉 중앙대학교 교수, 기술분과위원장에 정찬묵 우송대학교 교수를 각각 선출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제주도 제2공항 건설만으로는 기상 악화로 인한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속적․안정적 제주 발전을 위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올 6월 말 국토교통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돼야 하고, 안 될 경우 2차 목표로 내년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통연구원 이재훈 박사의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추진에 대한 주요 쟁점 진단’, 광주전남연구원 조상필 박사의 ‘해저고속철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훈 박사는 서울~제주 KTX 건설 관련 주요 쟁점을 ▲제주가 섬 고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1일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감성적 측면 ▲경제적 타당성 및 안전성 등 사업적 측면 두 가지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감성적 측면과 관련 “제주발전연구원이 2011년 제주도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역경제 발전, 관광객 증가 및 관광산업 발전 기대로 70.2%가 찬성했고, 제주도 방문객 체류 기간은 대부분 2일 이상 체류할 것으로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2011년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0.71∼0.78로 나타났으나, 당시 제주도 관광객 예측(2015년 기준)에 비해 실제 관광객 수는 훨씬 증가했으므로 타당성조사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안전성과 관련해선 “유로터널 사고를 참고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고, 동력분산식 열차를 투입하면 열차 운행 중단 가능성이 낮고, 민간 투자 등으로 재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필 박사는 “지역경제 도약의 새로운 전기 마련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제주 간 KTX가 건설이 추진되면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 건설국이라는 네임밸류를 획득, 건설과 경제의 신용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황기연 위원장은 “서울∼제주 KTX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또한 치밀한 전략 수립으로 국가정책 반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국민과 기업 및 중앙정부에 확산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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