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렬 전 대표(왼쪽), 홍사덕 전 총무 | ||
조 전 대표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진두지휘했던 두 사람 역시 17대 총선을 전후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탄핵 후폭풍으로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최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함께 총선 출마를 포기했고 홍 전 총무도 희망 지역구였던 강남 을 대신 경기 고양일산 갑에 도전했지만 끝내 탄핵 역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 전 대표와 홍 전 총무의 연령과 당내 비토세력들의 반발을 감안할 때 17대 총선을 끝으로 두 사람의 정치생명도 다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명예회복 차원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홍 전 총무는 지난해 10·26 재·보궐 때 경기도 광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반드시 ‘탄핵 주역’이라는 멍에를 벗겠다”는 결의를 보였지만 친정인 한나라당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 전 대표도 17대 총선 직후 박근혜 대표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향후 재·보궐 선거 출마 계획을 묻자 “강남 갑(최 전 대표 지역구)이 재·보궐 지역이냐”고 답변하는 등 정치 재개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 모두 재·보궐 선거든 다음 총선이든 기회가 되면 명예회복을 노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두 사람의 7·26 재·보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둘 모두 ‘국민의 정치 탄핵’이라는 평가를 받은 5·31 지방선거 결과에 적잖이 고무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대표와 홍 전 총무는 각각 경남 마산 갑과 서울 송파 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두 사람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하고 무소속 출마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권이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로 ‘정치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긴 하지만 탄핵 주역인 두 사람의 정치 행보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