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포스텍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의 주요성분인 지질은 최근 들어 몸 속 단백질의 결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새롭게 주목을 모으고 있다.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미국 시카고대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세포막 지질과 생체 현상을 조절하는 단백질 속 SH2 도메인과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밝혀냈다.
포스텍은 융합생명공학과 김유미 교수 연구팀이 시카고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4월7일자를 통해 SH2 도메인의 세포막 지질 결합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다고 25일 밝혔다.
SH2 도메인은 암 발생이나 면역 기능에 관련된 생체현상을 조절하는 단백질에서 자주 발견되는 물질이다. 특히 신약 개발에 필요한 표적물질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메인이란 분자량이 큰 구형단백질의 구성단위를 말한다. SH2 도메인을 통해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는 현상은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사람이 가진 SH2 도메인 121종류 중 76개를 살펴본 결과 거의 대부분이 세포막 지질과 특이한 상호결합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대다수 단백질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특히 백혈구의 일종으로 세포성 면역에 관여하며 면역과 알레르기와 관련있는 T림프구의 신호전달 과정에서 세포막 지질과 SH2 도메인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제대로 지질과 도메인이 결합되지 않은 경우 면역작용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SH2 도메인은 암 생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이 가지고 있는 물질로 이 단백질과 세포막 지질의 결합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암치료제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일반연구자 지원사업과 교육부의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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