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이 최근 논란이 가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삼성 자동차 전장부품산업 광주 유치 공약에 대해 입을 뗐다.
윤 시장은 7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시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야2당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른 ‘삼성차 전장부품산업 광주 유치’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삼성 미래차의 광주행을 핵심공약으로 내건 더민주에게는 감사하지만, 정치 쟁점화로 되레 역풍을 맞을 지 우려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윤 시장은 “이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라 첨예한 논쟁으로 확산되면서 삼성이 이를 부인하고 난감한 입장을 표시하는 등 해당 기업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어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정치권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광주발전과 시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조심스럽게 풀어가야 한다“며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역작용이 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전장 부품산업 건은 이미 삼성 측에 제안한 사실도 소개했다.
윤 시장은 ”지난 1월 삼성 가전라인의 이전과 관련해 삼성의 사장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분야 투자확대와 함께 삼성의 자동차 전장 부품산업을 광주에 투자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차 전장산업 유치는 이미 광주시가 공식 건의한 것으로 더민주 공약이 새로울 게 없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서병삼 가전분야 부사장 등이 직접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룹 수뇌부에 광주시와 시장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당시 대화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하지만 더민주 당적의 윤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어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더민주 광주공약에 대해 ‘5공식 발상’이라는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또다른 논란을 야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정가 일각에선 윤 시장의 이날 발언을 실상 공약을 제시한 더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野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작심하고 한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호남 맹주를 놓고 국민의당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 입장에서는 윤 시장의 발언이 선거판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어서 더민주의 대응이 주목된다.
더민주 소속 광주시의원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5공식 발상’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까지 요구한 상태여서 시의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윤 시장은 현재 더민주 소속이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던 현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에 힘입어 시장에 당선됐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