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민의당, 단독집권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데이터정치연구소 최광웅 대표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승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대표는 자료에서 내년 대선 예상 투표자 수를 3천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새누리당 고정표가 800만∼1천만 표로 가장 많고, 국민의당 600만∼750만 표, 더불어민주당 450만∼600만 표, 기타 진보정당 200만∼250만 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표는 400만~900만 표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내년 대선이 양자구도로 치러지면 국민의당이 무난히 승리하고, 3자구도면 부동표의 향배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또 4·13 총선과 관련,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스윙보터(swing voter)의 표를 가져왔다면서 “야권분열은 필패가 아니었다. 제3당의 성공은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토론회에 참가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이번에 국민의당에 투표한 유권자의 주류는 박찬종-정주영-이인제-문국현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스윙보터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역대 선거에서 1번이나 2번을 선택한 골수 지지층의 상당수가 3번에 투표한 징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단독집권’ 토론회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당이 오만해 보이는 것 아니냐”, “당 공식 기구 명의로 열면서 어떻게 당 대표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설득해 유 의원 개인 명의의 토론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