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왼쪽)과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지난 18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차고 있다. 최준필 기자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렸다. 이날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10여 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사옥 정문을 통해 회의실로 올라갔다.
먼저 검정색 제네시스에서 내리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원 사장 재킷 왼쪽 소매 사이로 시계가 보였다. 금색 테두리에 시계 원형은 검정색이었다. 시곗바늘이 보이지 않으니 일반적인 시계는 아니었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 S2’였다. 다양한 모델 중 ‘클래식’을 차고 있었다.
원 사장에 이어 사옥 정문 로비를 지나간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육현표 에스원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 사장 등 10여 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 대부분이 기어 S2 클래식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중 2명의 사장은 클래식이 아닌 고무 재질의 시곗줄인 ‘스포츠’ 모델을 차고 있었다.
다만 한 명의 사장만이 기어2가 아닌 일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장 재킷 소매 깃에 가려져 어떤 브랜드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왼쪽)과 육현표 에스원 사장. 지난 18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차고 있다. 최준필 기자
지난 2013년 갤럭시 ‘기어1’이 발매됐을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해외법인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왼손을 들어보라”며 기어 착용 여부를 점검한 뒤 “삼성 임직원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질책한 바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기어S2를 지급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며 “사장으로서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민웅기 비즈한국 기자 minwg08@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