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지휘권 놓고 알력다툼 소문 무성
박근혜 대통령을 ‘누님’이라 부르는 것으로 유명했던 윤상현 무소속 당선자(친박계 핵심)가 “김무성 죽여 버려”라는 녹취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던 당시였다. 윤 당선자가, 녹취해 언론사에 전달한 누군가를 검찰에 고발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면서 분란이 가라앉은 듯했지만 모든 일들이 그 뒤 엉켰다고 한다.
한 여권 인사는 “윤 총장(윤 당선자는 과거 당 사무부총장이었지만 친박계는 그를 총장이라 부른다) 사건과 맞물려 실제 어딘가에서 작성된 살생부가 친박계 내부에서 돌았고 이를 본 몇몇 친박계 큰형님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런데 그 살생부가 하나가 아니었고, 살생부 1탄, 2탄, 3탄 이렇게 고구마 엮이듯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살생부 1순위에 있던 A 의원은 그 뒤 작성자의 출처를 캐기 시작했다. BH라는 설이 있었고, 친박계의 중진과 한 핵심 의원이 살생부 작가로 등장했다. A 의원은 모종의 작업에 돌입했고, 그렇게 살생부는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실효성을 잃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친박계는 그 살생부가 드러나면 얼마나 큰 파장이 일어날지 알았고 그래서 그것을 본 몇몇을 구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 A뿐 아니라 서울의 B, 비수도권의 C, 경기의 D 등이 그렇게 모두 살아났고 누구는 당선되고 누구는 낙선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해줬다.
친박계 일각에선 그 이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출당시키는 방안도 거론했다고 한다. 공천 과정에서 예상에 없던 사심(私心)이 작용하면서 거사가 엉켰다는 여러 비토가 있었던 까닭이다.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확정을 질질 끌면서 지난해 국회법 파동에 이은 제2의 ‘유승민 파동’을 낳았고, 친박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단수추천지역과 우선추천지역 결정으로 이 위원장이 친박계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는 얘기였다.
친박 후보 몇몇이 같은 지역구에서 난립하고, 이쪽저쪽 지역구를 옮기는가 하면 지역구 후보로 나섰다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하는 등 언론에 나타나지 않은 난맥상을 친박계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모두를 친박계는 이 위원장의 사심 탓으로 해석한 것이다.
최근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최경환 의원과 조용히 만나 향후 당의 정상화 방안을 밀실에서 논의한 것을 두고 친박계 내부에서 시끄러웠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 의원이 서청원 전 최고위원에게도 알리지 않고 회동에 나섰다는 말이 들리면서 친박계 내 질서가 새로 잡히고 있다는 소리다.
그런 탓인지 서 전 최고위원도 “예민한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게 없이 그냥 발표된 것이 의아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낙천하거나 낙선한 친박계 전직 의원들 사이에서 “○○○ 죽일 놈”이란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여권 주류의 사분오열이 예고되고 있다.
이정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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