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4일부터 미국 국무부 초청을 받아 관계자 10명과 함께 미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단은 워싱턴DC를 거쳐 뉴욕으로 이동해 케네디 기념관 일정이 있다”며 “반기문 총장 측에서 차를 마시자고 연락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진=이해찬 의원 홈피 캡쳐
이 전 총리와 반 총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각각 국무총리와 외교부 장관을 맡아 참여정부를 이끌어 온 주역이다. 반 총장은 2006년 말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UN 사무총장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차기 대선구도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속내가 오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는 ‘충청 대망론’ 태풍에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여권 내 친박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이 전 총리는 친노계 좌장으로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 그렇다고 현재까지 드러난 정치 색깔과 행보가 향후 대선정국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의 ‘뉴욕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