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2TV ‘추적60분’ 영상 캡처)
[일요신문] ‘추적60분’에선 자식들에게 위협받는 부모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은 ‘패륜범죄, 돈은 피보다 진했다’를 부제로 돈 때문에 자식들과 갈등을 빚는 부모들의 피해 사례를 전했다.
5월 9일 어버이날 다음날 광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70대 노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들과 딸이었다. 남매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가족들을 폭행했다며 증오를 드러냈지만, 친척들과 이웃들은 “숨진 문 씨는 점잖고 가족에게 잘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남매가 범행 몇 달 전부터 집문서를 요구하며 문 씨를 괴롭혔다는 소식을 덧붙이며 돈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을 지적했다.
또 경상남도 사천에 거주하는 강 모씨가 아들과 딸에게 맞아 두개골이 함몰된 사연도 공개했다. 강 씨는 “내가 잘못한 건 돈 안준 것 밖에 없다. 돈 때문에 이 사건이 터진 거 아니가”라고 말하면서 모든 패륜의 원인을 돈으로 꼽았다.
또 부족함 없이 5남매를 키웠지만, 모든 재산을 물려준 후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김 모씨의 사연까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현재, 25세 이상의 성인자녀를 부양하는 한국의 부모가 무려 40%에 달한다”며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당연했던 옛날과 달리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시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경제적 학대를 비롯한 패륜범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 qwe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