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는 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남도문예 르네상스 중간보고회를 주재하고, 분야별 전문가 22명과 수묵화, 전통정원, 종가와 고택 등 12개 문화예술 자원을 핵심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실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전남도 제공>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의 도정 역점시책인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문화예술 기반 조성과 에듀테인먼트화, 산업적 부가가치화 등 5대 과제로 나눠 추진되고, 선도사업 ‘전남 국제수묵화 비엔날레’는 2018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이낙연 도지사를 비롯해 각계 분야별 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각 분야별로 추진 전략과 핵심 사업을 선정해 실행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맡았다.
앞으로 남도문예 부흥을 이끌 주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의 전기 마련을 바라는 도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보고회에서는 지난 3월 착수 보고회를 통한 전문가 자문, 전남정책자문위원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와 관련 단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선정된 핵심사업이 보고됐다.
이낙연 도지사는 중간보고회에서 “지금까지 제시한 도정 역점시책 가운데 남도문예 르네상스만큼 지역민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것이 없어 기대와 부담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도문예 르네상스 추진과 관련해 “전담조직과 외부 전문인력 간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제시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없으므로 시간, 공간, 장르 등 수순을 잘 정리해 추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종가문화에 대해선 “남도문예 르네상스 중 머리 속에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며 “34개 종가를 대상으로 종가회를 구성하는 등 앞으로 보존․계승․전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보고회에서는 수묵화(동양화), 전통정원, 바둑, 종가 및 고택, 문학 등 12개 문화예술자원을 핵심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방안으로 문화예술 기반 조성과 콘텐츠 개발, 향유 기회 제공 및 에듀(교육)테인먼트화, 산업적 부가가치화 등 5대 과제 33개 세부사업을 제시했다.
핵심사업은 전남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개최, 문화예술 정보 및 창작교류센터 확충, 바둑박물관 건립, 전남자원콘텐츠 통합사이트 구축, 소쇄원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현대문학벨트 조성, 전통정원 현장체험 프로그램 개발, 종가고택 관광패키지 개발, 초의선사 다도문화 사업, 전남국제음식학교 건립 등이다.
이 가운데 선도사업인 ‘전남 국제수묵화 비엔날레’는 당초 ‘동양화 비엔날레’로 추진하려 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처음 사용한 ‘동양화’라는 명칭의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또 비엔날레 콘셉트를 정(靜)․중(中)․동(動)으로 정하고 수묵화에 대한 과거․현재․미래를 재조명해 대중화․세계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진도와 목포를 중심으로 운림산방권, 유달산권, 갓바위권 등 3개 거점 권역을 설정했다.
이와 함께 여수, 순천, 담양 등 전남 주요 관광지에 이벤트 전시관을 개설하는 등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관람객에게 찾아가는 비엔날레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17년 한․중․일․대만 등 국제교류전을 거쳐 국제행사로 승인받고 2018년 국제적 규모의 비엔날레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아이디어와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 실현 가능하면서 파급력 있는 사업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7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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