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제주 해저터널 구상안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목포~제주간 고속철도사업이 결국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최종 제외됐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2025년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을 마련해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철도건설법에 따른 10년 단위 중장기 법정계획이다. 철도망 구축의 기본 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소요재원 조달방안 등을 담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의견수렴을 거쳐 36개 사업, 1천719km 구간, 44조6천314억원의 사업을 확정했지만 목포~제주 고속철도는 제외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0년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목포~제주구간은 해저터널 공사에 따른 비용 대비 편익(B/C)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실제 해저터널 167km 조성사업에만 16조8천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다.
정치권 등에서는 꾸준히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반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저터널보다는 신공항 건설에 무게를 둬왔다.
그럼에도 전남도는 지난 겨울 폭설로 제주가 고립되면서 이낙연 전남지사가 해저터널 건설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든 이후 민관공동협의회 구성, 각계 토론회와 세미나를 개최하며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왔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최근 호남권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윤장현 광주시장과 만나 제주~서울간 고속철도 건설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사업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제주~목포 고속철도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이낙연 전남지사가 정부에 공식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내년 대선에서 해저철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가적 사업인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총 연장 167㎞(목포-해남 지상 66㎞·해남-보길도 교량 28㎞·해저터널 73㎞)로 착공되면 16년 소요되고, 총 사업비 16조8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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