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방학 중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늘봄학교 참여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7월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방학에는 초등학교 1~6학년 97만 2000여 명이 초등 돌봄·교육에 참여한다. 2025년보다 약 4만 2000명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올해부터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초등학교 3학년은 지난해보다 2만 5000명이 늘어난 17만 8000여 명이 참가한다.
그러나 학교별로 방학 돌봄 운영 대상과 수용 인원이 달라 학교 밖에서 돌봄 공백을 메워야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박 아무개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방학 돌봄교실을 2학년까지만 운영한다. 이 때문에 박 씨의 자녀는 오전에는 지역 돌봄 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이용하고, 오후에는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학원을 오가며 방학 중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진다. 한 학부모는 “운동 특강과 영어 특강, 악기 수업 등을 추가로 등록하면서 방학에만 100만 원을 더 쓰게 됐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기존 학원비에 여름 캠프와 돌봄교실 급식비, 수영 특강비까지 더해져 방학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운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자녀 두 명을 키우는 한 부모는 “아이 한 명당 방학에만 200만 원 정도가 들어 두 명이면 400만 원 가까이 쓴다”며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예체능 위주인데도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방학 중 추가 지출의 상당 부분이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용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돌봄 공백이 방학 중 추가 비용을 늘리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방학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돌봄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백병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일요신문i’에 “초등학교 1~2학년은 돌봄 확대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3학년 이상부터는 학습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학원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정부는 돌봄 확대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방학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교육만으로도 해당 학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한 방학 사교육 수요는 쉽게 줄어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