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신 사용했던 단추끼우개 <전남도 제공>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 고흥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린 생활 유품이 문화재가 된다.
전남도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은 8종 14점이다.
한센인들이 1930∼1960년대 치료와 생활을 위해 제작한 치료용 칼과 단추 끼우개, 국자, 냄비와 강제노역 현장에서 쓰인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이다.
한센인들의 고난과 한이 서려 있는 이 유품들은 한센인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 시설, 부족한 물자, 강제노역 등 당시의 고립되고 처절했던 생활상이 담겨 있다.
또한 생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지혜와 창의가 모인 도구들이다.
이들 유품은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고 특수한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어 문화재로 등록할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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