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의원
[전문] 출마선언문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을 바꿔 더 좋은 정치를 만드는 일이고, 대한민국을 위해 이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이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오직 한 길, 용기 있는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의 길 뿐입니다.
올해 나이 마흔 여덟인 제가 감히 집권당의 당 대표가 되어,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저 자신을 던져 제 스스로 한국 정치의 중대 분수령이 되고자 합니다.
첫째,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 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입헌주의의 정신과 법치주의가 살아 숨 쉬도록 만들겠습니다.
새누리당은 특정인의 정당도 특정 계파의 정당도 아닙니다. 새누리당의 주인은 당원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입니다. 그 누구도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자의적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당헌과 당규를 편의에 따라 수시로 바꾸는 관행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특정 계파의 패권주의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대표가 된 후 6개월 이내 선거 때마다 당을 혼란과 위기로 빠뜨렸던 공직후보 선출제도를 과감히 개혁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비된 당헌 당규는 헌법만큼이나 개정하기 어렵도록 만들어 권력적 편의와 특정 계파의 정략적 의도에 따라 당내 법치주의가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겠습니다.
둘째, 박근혜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직적 당청관계를 근본적으로 고치겠습니다. 국정의 집행과 결과에 공동 책임지는 ‘공생적 협력관계’, ‘수평적 소통관계’로 바꾸겠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협치 없이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3당의 협치에는 청와대와 국회의 협치가 필요하고 그보다 먼저 청와대와 여당의 정상적이고 원만한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가 국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나라와 국민에게도 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셋째, 대선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의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에 맞설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총선 패배이후 우리당 대선후보들이 본인들의 객관적 역량과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상처를 입은 게 솔직한 현실입니다. 이대로 앉아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일각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카드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합니다. 그 분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준다면 대환영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그 분은 아직 출마할지 안할지 불분명합니다. 반총장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경쟁력은 오로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만들어 집니다. 반총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그렇고 당내 예비 후보들의 매력적인 역량을 국민들 앞에 드러내 강력한 후보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조기 경선 레이스가 필요합니다. 정치개혁 차원에서도 조기 경선과 장기간에 걸친 검증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미국의 대선이 지도자를 검증하는 훌륭한 MRI라고 평가 받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새누리당은 활력을 되찾고,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새누리당이 불공정, 특권, 양극화와 가장 앞장서 싸우는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유전무죄-무전유죄, 전관예우로 등으로 표현되는 사법 정의의 문란 △수저계급론으로 회자되는 양극화의 심화로부터 크게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공정과 특권에 맞서 싸우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당의 정책, 입법 역량을 쏟아 붓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혁신 대표, 세대교체 대표 저 김용태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새누리당을 혁신하고 혁신된 새누리당이 다시금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 6. 27.
김용태 올림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