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세종시 시영버스 ‘꼬꼬 1번’의 모습
이춘희 세종시장은 최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시영버스 운행 계획’과 함께 이달 15일부터 본격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 시장에 따르면 시영버스는 내년 공사 설립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버스 구입 예산, 운전원 고용, 운영등에 모두 34억원이 투입된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의견 수렴, 버스 구입, 운전원 채용, 교통 시스템 설치 등 시영버스 운행을 위한 제반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시영버스 운행을 위한 ‘제반준비’등에 대한 허점들이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 본격운행 ‘코앞’…버스요금·환승체계 ‘글세’
이 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시영버스의 요금은 기존 버스 요금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말이 끝난지 얼마안돼 시 대변인실에선 “요금 및 환승체계는 아직 검토단계”라며 브리핑 내용을 뒤집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제반준비를 마쳤다는 시장의 말을 뒤집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브리핑에선 시영버스 운행의 허점을 드러내는 황당한 실사례가 발생,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시영버스 운영 실무책임자가 ‘요새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책임자는 이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다급한 심정에서 인지 “카드를 써서 모른다”는 황당하고 무책임한 말을 거침없이 뱉어냈다.
세종시 대중버스 실무책임자의 자질 및 일에 대한 태도를 가늠할수 있는 본보기 이자, 세종시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영버스 운행을 앞두고 요금 및 환승문제 등에 대한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인데 이를 알리는데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잘못을 시인한 뒤 “향후 시영버스 시범운행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정비해 나갈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설명과는 달리, 여전히 환승체계와 버스요금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은 “시영버스 운행날자가 코앞인데 진짜 운행하는 것 맞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남겨두고 운수종사자 안전교육 시작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안전· 서비스 교육도 ‘헛점 투성’ 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는 이달 4일부터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서비스 교육에 들어갔다.이를두고 일각에선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고작 10일 정도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운수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안전불감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시 관계자는 “운수종사자들 대부분이 5년에서 15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운행 노선이 단조롭고 운수종사자들의 거주지도 인근 대전이나 공주 등으로 세종시 지형과 노선에 그리 서툴지 않은 편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시 이번 교육일정이 결코 짧지않고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 10여일동안 이뤄지는 안전교육, 서비스교육, 시범운행 등 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낼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시영버스 운전원 6개월 계약…“운수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버스공영제에 이율 배반적” 비판
운수종사자들의 짧은 계약기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시영버스 운행을 위해 운전원과 운수관리원 등 38명을 일시에 채용했다.시영버스는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돼 운전원과 운수관리원들의 계약기간도 이와 같다. 이후 고용에 대한 언급이나 약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38명의 운수종사자들은 내년에는 실직상태에 이르게 된다. 6개월 임시직에게 시민들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세종시의 버스공영제는 직영을 통한 대중교통 예산 절감 뿐 아니라 운수종사자의 근로환경 개선으로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가 제대로 된 버스공영제 시행을 위해선 효율적인 예산운용과 함께 운수종사자들의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12월까지 한시적 운행…이후 장기적 계획 불투명
세종시는 ‘대중교통대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버스운영체계가 전혀 확립되지 않아 시민들이 대중교통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나도록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시는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시영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영버스 운영 이후 대중교통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 직영의 교통공사 설립을 통한 버스공영제 정책이 실효도 없이 겉돌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5월에도 시영버스를 시범운영 했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당시 시영버스와 기존 시내버스의 환승시스템에 대한 호환가능 여부도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영하려다 ‘뭇매’를 맞았다.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환승제를 부랴부랴 도입하는 촌극에 시민들의 실소가 이어졌다.
최근 세종시의 시영버스에 대한 일정을 보면 이같은 양상이 이번에도 되풀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15일 시영버스 운행을 앞두고 걱정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중버스 실무책임자가 버스 요금도 모르는 세종시의 인사와 정책등에 대해 ‘주먹구구식’이라는 비아냥어린 수식어가 들먹이고 있다.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행되는 시영버스에 또다시 적지않은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출범 4년째를 맞은 세종시의 어설프고 익지않은 행정에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은 끊이질 않고 가중되고 있다.
특별자치시라는 이름이 무색한 실정이다.
세종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만 외치지 말고 이에 걸맞은 신중한 의사결정 및 실질적이고 근원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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