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천안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 선행돼야”
이처럼 천안시가 소속 공무원들의 근무평정을 조작했던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되자 천안시 공무원노조,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강한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2일 천안시 인사담당 공무원이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근무성적 평가점수를 임의로 수정하고 서열 명부를 변조하는 등 위법을 자행하다 감사원에 적발돼 징계처분 요구를 받았다며 “천안시장의 책임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천안시 인사행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본인의 업무에 소신과 긍지를 갖고 복무해온 190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인사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전남 해남군수의 사례를 예로들고 “이번 사건이 천안시민들에게는 측근 정실인사로 공무원 줄세우기를 위한 행태는 아닌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천안시장은 인사 최고책임자로서 시민과 공무원에게 사과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업무권한을 벗어난 위법을 자행한 인사담당자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근무평정 순위와 평정점이 수정된 138명 당사자에게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권익이 침해당하는 부당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은평구 등 타 지역의 사례처럼 근평 및 다면평가 결과를 본인에게 자유롭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천안시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11일 내부망을 통해 인사담당자들의 근무평정 부당처리로 직원들의 불신과 불명예를 초래했다며 인사라인 교체와 노조추천 근평 참관인제 신설 등을 요구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노조, 시민단체와의 면담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지만 감사원으로부터 요구받은 인사담당자 징계 수준은 과한만큼 관련 자료를 정리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lyod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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